번역 속도를 높이는 방법 II

Last Updated: 2017년 08월 01일 3개 댓글

이전 글에서 번역 속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만한 방법을 소개해드린 적이 있습니다.

이 글은 이전 글에 이어지는 내용으로 다음 번역 카페에 최근 올라온 글 중에서 일부를 인용한 것입니다.

아래 내용은 단순히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번역을 처음 시작하는 경우에 제대로 된 습관을 들이면 좋은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작업 속도를 높이는 비결을 궁금해 하는 분들이 적지 않은데요.
작업 속도를 높이려면 의외로 실력보다는 일을 대하는 태도와 습관이 더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번역으로 먹고 살겠다 생각하고 시작하거나 이미 번역을 전업으로 하고 있는 분이라면 실력이 모자라서 속도가 안 난다는 건 잘못된 생각이죠.
그리고 무공을 비롯해서 모든 전문분야가 그렇듯이 고수에서 벗어나 초고수의 경지에 들어가는 데에는 딱 한 수를 배우면 되는 거죠.

무엇보다도 중요한 건 번역일을 대하는 태도인데요.
저는 아무리 쉬워 보이는 작업도 "만만할 것이다, 쉽다"고는 절대 생각하지 않습니다.
언어는 끊임없이 변하는 생물인데 쉽기만 할 리가 없고, 어딘가에서 본인의 짧은 실력에 한탄하거나 좌절할 만큼 어려운 부분이 반드시 있고, 아차 하는 사이에 말도 안 되는 실수를 할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죠.
그래서 번역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이라면 어떤 경우에도 어떤 작업도 쉽다고 생각하지 않는 진지하고 겸허한 태도가 가장 중요합니다.

이런 태도를 안 가지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어설프거나 어색한 표현이 조금씩 늘어나다가, 종국에는 약간 날림 같은, 그러니까 아마추어 냄새가 나는 어설픈 번역이 습관처럼 양산될 가능성이 있죠.
저는 30여 년 동안 이 자세를 단 한 번도 잃어 버리지 않았고, 지금도 겸손한 자세를 유지하며,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더 배우고 개선해 가려고 노력하고, 끊임없이 메모합니다. TV를 보거나 길거리를 지날 때에도 좋은 표현이 있으면 메모해 둡니다. 평생 한 번밖에 쓰이지 않을지언정 이런 습관이 몸에 배면 언젠가는 툭 튀어나오거든요.

그래 봤자 저의 번역 품질이 대단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언제나 PM들이 세 손가락 안에 꼽는 정도는 유지하는 가장 중요한 비결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다음에는 낭비되는 시간을 최소화하는 것입니다.
저의 경우 처음에 글씨로 번역하다가 1991년에 컴퓨터를 사용한 후, 불필요한 시간 낭비를 없애기 위해 계속 노력해 왔습니다.

예를 들어 특히 긴 문장의 경우 문장 전체의 번역문이 정리될 때까지 고민하지 않습니다.
한눈에, 그러니까 0.5초 만에 문장의 대략적인 구조를 파악하고 부사절이나 종속절 등 일단 쉽게 번역되는 부분부터 입력해 놓고, 나머지 부분을 차례차례 완성해 갑니다.
이것이 습관이 되면 어느 순간(최소 몇 달에서 심하면 몇 년이 걸릴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영문이 한국어처럼 보입니다.

그리고 문장 전체의 번역문이 이미 머릿속에서 완성되었다면, 손에다가 입력을 맡기고 눈은 다음 문장을 봅니다.
단어 간, 문장 간 등으로 이동할 때 단축키와 마우스 중 어느 것이 효율적인지 순간적으로 판단해서 행동합니다.
그러니까 비록 20여 분밖에 집중하지 못하지만 낭비하는 시간이 전혀 없어서, 남이 보면 엄청난 분량이 뚝딱 끝나죠.

전체 글을 보려면 다음 카페를 방문하시기 바랍니다(카페에 가입을 해야 글을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최근 번역 속도가 많이 떨어지고 번역일을 하기 싫다는 생각이 자주 들었습니다. 번역을 오랫동안 하다 보니 슬럼프가 온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러다가 엊그제 인터넷 회선 장애로 인해 인터넷이 하루 정도 불통이 되었습니다. KT 기사가 방문하여 인터넷 접속이 되도록 수리할 때까지 인터넷 없이 작업을 했습니다. 저는 검색을 위해 구글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기 때문에 인터넷 접속이 안 되자 조금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평소보다 더 많은 분량을 같은 시간에 소화해낼 수 있었습니다.

조금 생각해보니 그 동안 낭비되는 시간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번역을 하다가 번역을 하기 싫으면 네이버에서 뉴스를 본다든지 유튜브에서 동영상을 본다든지 등 딴 짓을 하기가 일쑤였는데, 인터넷 접속이 제대로 되지 않게 되자 쓸데없는 곳에 낭비되는 시간이 확 줄어들고 번역 속도도 빨라진 것입니다.

그리고 예전에는 수필집을 구입하여 시간이 날 때마다 읽으면서 좋은 표현을 익히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을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10년 동안은 그런 노력이 거의 없었습니다. 또, Excel에 새로운 표현이나 좋은 표현이 있으면 정리하고 있지만 생각처럼 실천이 잘 안 되었습니다. 이제부터라도 유용한 표현이 있으면 정리하는 습관을 들이고, 쓸데 없이 낭비되는 시간을 줄여서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해 나가야겠습니다.


3 개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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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영어 잘 하는 사람들 많습니다.
      번역은 외국어를 비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분야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영어나 외국어를 잘 한다면 언어 능력을 활용하여 무역을 한다든지 다른 분야에 활용하면 보다 생산적일 것입니다.

      제가 아는 분은 외국어를 활용하여 무역을 해서 돈을 잘 벌더군요. 번역하면 머리만 아프고 돈 버는 것 하고는 거리가 멉니다.

      특히 요즘은 구글 번역이 많이 발전하여 번역 수요 자체가 줄어드는 현상도 있고요.

      중요하지 않은 자료라면 구글번역기를 돌린 다음에 조금씩 수정하여 이용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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