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편의점 앞 음주 --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편의점 앞 음주는 민폐 행위 -- 편의점 근처에서 집을 구하는 것은 금물입니다

파이낸셜 뉴스에 "어떻게 생각하십니까)편의점 앞 음주---"비현실적인 규제 뜯어고쳐야" vs. "엄연한 실정법 위반 단속 강화해야""라는 제목의 기사가 올라와서 생각난 김에 글을 올려봅니다(기사 원문).

사회 초년생인 이모씨(31)에게 편의점 앞 파라솔은 각박한 일상 속의 오아시스 같은 존재다. 이씨는 “대학생 시절부터 편의점 앞 파라솔에서 친구들과 소박하게 맥주 한두 캔을 즐겨오고 있다"면서 “요즘 같은 불경기에는 술집에서 한 잔하는 것도 부담스러워 더욱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 파이낸셜 뉴스)

사실 이런 논쟁이 왜 필요한지 모르겠습니다. 밤중에 남의 집 아래나 근처에서 시끄럽게 떠드는 것은 예의에도 어긋나고 상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그러면 안 된다는 것쯤은 알 수 있는 내용인데 말입니다. (특히 밤이나 새벽에는 주위가 조용하기 때문에 조금만 떠들어도 비정상적일만큼 크게 들립니다.) 나의 오아시스가 남에게는 지옥이 된다면? 나의 유익을 위해 남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는 이기적인 행위에 지나지 않을 뿐입니다. 경제적인 여유가 없어서 술집에 가서 술을 마실 형편이 안 되면 주류를 구입하여 집에서 조용히 마시거나 사람이 없는 곳에 가서 마시면 되지 않을까요?

저는 일반주택부터 오스피텔, 아파트까지 다양한 주거 형태에 거주해보았습니다. (전세를 살다 보면 자주 옮기게 됩니다ㅎㅎ 전세로 자주 옮기면서 다양한 집에 살아보는 것도 괜찮은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요즘은 반전세에 과도한 월세를 요구해서 이제는 빚을 내서라도 아파트를 구입해야 하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본의 아니게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집을 얻을 때 주의해야 할 사항은 많습니다. 특히 계약 관련 부분은 꼼꼼히 따져보아야 할 것이고 이런 부분은 인터넷에 많이 나와있으니 참고하실 수 있습니다.

alcohol

이런 법적인 부분 말고도 경험해보지 않으면 간과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편의점 부근의 집을 구하는 것은 금물입니다. 한밤중은 물론이고 새벽에 편의점 앞 의자에 앉아서 잡담하는 개념 없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 때문에 잠을 설칠 수도 있습니다. 간혹 싸움하는 소리까지 들을 수 있습니다. 또, 새벽이 되면 대리기사님들이 집으로 가는 차를 기다리면서 편의점 앞에 앉아서 담소를 나누는 경우도 있습니다(제가 이전에 거주했던 곳 부근의 편의점이 그런 역할을 하는 곳이었습니다). 물론 밤새 힘들게 일하고 집으로 가는 차량이 올 때까지 잠시 앉아 쉬는 것은 좋지만 굳이 시끄럽게 떠들 필요는 없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래서 제일 먼저 주변에 편의점이 있는지를 체크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2~3층 집을 구하는 경우 1층에 무엇이 있는지 잘 확인해야 합니다. 음식점이 있다면 여름에 괴로울 수 있습니다. 음식 냄새가 위층으로 올라가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배관 시설을 하여 냄새를 옥상을 통해 배출하도록 하는 곳이 많지만 그래도 냄새가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또, 파리가 모여드는 원인이 되고요. 또 하나는 음식점 앞에 앉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면 그런 집은 더더욱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음식점이 문을 닫아도 취객들이나 개념 없는 학생 혹은 젊은 커플들, 심지어 중년의 남성 혹은 여성들까지 그곳에 앉아서 밤새도록 떠들 수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자기들이 깨어 있으니까 남들도 깨어 있다고 생각하는지,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전혀 없습니다(의외로 이런 사람들이 많습니다). 간혹 남의 집 창문 바로 아래에서 담배를 피워서 담배 연기 때문에 여름에도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도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외에도 아래층에 소음을 유발하는 곳은 피해야 할 것이고(이런 부분은 당연히 체크하시겠죠), 그리고 집에 햇빛이 잘 들어오는가도 체크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오피스텔의 경우 벽면의 창문 크기도 고려해보아야 합니다. (예전에 전면이 통유리로 된 오피스텔에 거주한 적이 있는데, 겨울에 아무리 난방을 틀어도 15도를 넘지 않아 겨울 동안 고생했습니다.)

무심코 하는 나의 행동이 남에게 피해가 될 수 있습니다. 저도 젊었을 때 별 의도 없이 한 행동이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위와 같은 행동이 남에게 피해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잘 모르는 사람도 있을 것 같습니다. (괜히 저런 행동을 하다가 잘못하여 시비에 휘말릴 수도 있습니다. 기분좋게 술을 잘 마시고 있는데 누군가가 와서 시끄럽다고 조용히 하라고 하면 괜히 기분이 나빠지고 술김에 싸움까지 일어나면 누가 손해이겠습니까? 특히 불쾌지수가 높은 여름에는 사소한 일에도 시비가 일어나니까요.)

올해 여름에는 기록적인 더위가 찾아올 것이라고 합니다. 이라크에서는 54도씨까지 올라갔다고 하니 분명 정상적인 기후가 아닌 것은 분명합니다. 이런 때 음주로 인해 시비가 일 가능성이 높아지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음주는 백해무익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술을 끊은 지 10년이 넘었습니다. 술을 끊으면 술 값이 안 나가서 좋습니다. 다만 술 친구들이 다 떠나간다는 단점이 있습니다.ㅎㅎ) 스포츠나 다른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풀면 어떨까요?


2개 댓글

  1. 실정법 위반이면 미국 같으면 경찰에 신고하면 그만이지만, 한국은 오히려 출동나온 경찰관이 취객한테 줘터지지 않나요? ㄷㄷㄷ

    오래전이긴 한데 제주도에 놀러갔다 속도단속에 걸린적이 있습니다. 바닷가를 끼고 있는 속도내기 좋은 길이고 앞뒤로 차도 한대 안보일 정도로 차도 없고 그래서 조금 달렸더니 커브길 돌자마자 경찰관 아저씨가 신호봉 들고 차 세우라고 손짓. (딱 걸린거죠. ㅋㅋㅋ)

    그런데 앞에도 차 한대가 걸려서 벌써 서 있는 상태. 어떤 대화가 오고갔는지 거리가 조금 떨어져 있어서 잘 듣지는 못했지만, 경찰관 분과 대화를 좀 나누다, 그 차 운전자 분이 차에서 나오더니 (키는 많이 크지 않은데 등치가 좀 있으시더라구요. 머리도 짧은 머리에 인상이 좀 강해 보이는..) 경찰관 아저씨 멱살을 잡고 인형 던지듯 그 왜소한 경찰관분을 길바닥으로 던져버리는 충격적인 장면을 보게 되었습니다.

    "죽을래?!!" 라고 크게 소리치시더라구요. 그리고 유유히 차타고 떠나시는... 순찰차 안에 다른 경찰관 분도 한분 더 계셨는데, 그 분위기에 겁이 나셨는지 아무런 제재도 안하시더라구요.

    저는 완전 공포 분위기라서 미국 캘리포니아 운전면허증 하고, 국제면허증까지 미리 꺼내놓고 기다리다가 경찰관 아저씨가 오시길레 운전면허증 부터 건내드렸더니...

    운전면허증을 한참 들여다 보시며 한숨을 깊게 푹 내쉬더니.. "하.. 도대체 이거 어쩌라는거야?" "진짜, 재수드럽네." 라고 하셨던가...

    저는 너무 공포스러운 분위기라 그냥 한국말 못하는 척 하고 있었습니다.

    그랬더니 운전면허증 돌려주시면서, "가, 가라고." 라고 하시더라구요. 무슨 상황인지 이해가 안되서 (교통위반이니까 티켓같은 거 끊어야 하는거 아닌가 싶어서.) 그냥 계속 앉아 있어더니, 제 차 후드를 퉁퉁 치시면서 손짓으로 가라고 하셔서 그냥 간적이 있습니다.

    옆자리에 앉아있던 당시 여친은 웃겨서 죽으려고 하더라구요.

    미친거야? 뭐가 웃긴거야? 라고 물어 봤더니,

    그 경찰관 아저씨가 원한건 운전면허증이 아니라 "와이로" (뇌물) 인데 제가 멀뚱멀뚱 쳐다보고만 있으니 뇌물달라는 소리를 영어로 할줄 모르셔서 속터져서 그러신거라고.. ㅠㅠㅠㅠ

    여기서 영어공부 하나.

    "뇌물을 달라" 를 실생활 영어로 어떻게 하나.

    경찰관 : "Do you want to get it off the books with a Benjamin?"
    ($100불 주고 여기서 처리할래?)

    고객: "How about a half C?"
    ($50불은 어떨까요?)

    경찰관: "OK. Put the bill under your driver license & give 'em to me."
    (알았어. 운전면허증 밑에 깔아서 나한테 줘."

    미국의 경우 뇌물받는 경찰관은 거의 없습니다. 0.1% 도 안될겁니다. 하지만, 시카고 하고 보스톤은 뇌물받는 경찰관들이 있다고 합니다. 시카고 하고 보스톤은 오래전부터 마피아 하고 경찰하고 결탁하고 그런 역사가 있어서 그쪽이 좀 그런 경찰관들이 있답니다. ㅎㅎㅎㅎ

    1. 예전에는 경찰관이 뇌물 받는 것이 관례처럼 여겨진 적이 있지만 요즘은 교통 단속 경찰관들에게 뇌물을 제공했다가는 도리어 뇌물공여죄(죄명이 맞나 모르겠네요)가 추가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경찰관들이 술집 등을 상대로 뇌물을 받는 행위는 아직 근절되지 않고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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