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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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

대부분 사람들이 먹고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싫든 좋든 일을 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한번쯤은 자신이 하는 일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에 대해 의구심을 가져본 적이 있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최근에 들은 이야기가 하나 있는데요, 느끼는 바가 있어서 생각나는 대로 줄거리를 여기에 적어봅니다.

어떤 작가에게 연극 연출을 하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연출가 친구가 작가를 자신이 연출한 연극에 초대를 했습니다. 작가는 친구가 하는 일이 궁금하여 흔쾌히 허락을 하고 약속한 날에 조금 일찍 극장을 찾아갔습니다.

하지만 너무 일찍 극장에 도착했습니다. 배우들이 리허설을 하면서 연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쪽 옆에서 대사 한마디 없이 테이블에 탁자보를 펴는 사람이 눈에 띄었습니다. 작가는 친구에게 ‘저기 탁자보를 펴는 사람도 배우인가?’하고 물어보니 그렇다고 합니다. 탁자보를 펴는 사람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탁자보를 펴면서 연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연극이 시작되자 작가는 탁자보를 펴는 배우가 어떤 연극을 하는지 궁금해졌습니다. 마침내 탁자보를 펴는 배우가 어깨에 탁자보를 메고 나왔습니다. 그리고는 테이블과 제법 떨어진 거리에서 탁자보를 던지는 것이 아닌가요? 그런데… 놀랍게도 탁자보가 자를 잰 듯이 테이블을 덮었습니다.

잠깐의 정적… 그리고 우뢰와 같은 박수가 터져 나왔습니다.

탁자보를 펴는 배우는 짧은 시간 출연하여 대사 한마디 하지 않고 탁자를 펴고 나가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배우라면 누구나 대사가 있고 비중있는 역할을 하기를 원할 것입니다. 탁자보를 펴는 역할을 맡은 배우는 대사도 한마디 없고 10초 정도만 출연하는 것에 불평을 할 수도 있었겠지만, 그 배우는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가볍게 하찮게 여기지 않았습니다.

탁자보를 펴고 나가는 역할이라면 몇 번 연습을 할 필요도 없었겠지만 그 배우는 10초 간의 연기를 위해 몇 시간 동안 탁자보를 펴고 접는 연습을 묵묵히 하였습니다. 그래서 비록 단역이지만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해 관객으로부터 큰 박수를 받게 되었습니다.

내가 하고 있는 일의 가치는 누가 정할까요?

오케스트라에는 바이올린과 같은 화려한 악기가 있는 반면 심벌즈와 같이 주목받지 못하는 악기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곡에서 단 한번 소리를 내는 심벌즈가 엉뚱한 곳에서 소리를 낸다면 아무리 바이올린이 멋지게 연주를 했다고 하더라도 그 곡의 연주는 엉망이 되고 말 것입니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을 하찮게 여긴다면 나는 하찮은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가령 복사하는 일을 맡고 있다면 불평불만을 가지고 일을 하는 것보다는, 비록 다른 사람들이 하찮게 생각할지 몰라도 내가 복사를 제대로 해서 전달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이 일을 진행하지 못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내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해서 한다면 분명 나는 가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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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 댓글
  1. Word

    말씀하신 사이트는 멀티사이트를 테스트하기 위해 만든 사이트입니다.ㅎㅎ

    우선 Home을 누르면 https://www.thewordcracker.com 으로 연결되도록 수정했습니다.

    참고로 고대디의 경우 지원을 요청하면 영어로 지원을 받을 것인지, 아니면 한국어로 지원을 받을 것인지 선택할 수 있습니다.

    한국어를 선택하면 한국어에 조금 서툰 교포(혹은 조선족?)처럼 보이는 분이 상담을 해주더군요. 영어 발음이 좋은 것으로 봐서 교포가 아닐까 생각되기도 합니다.

  2. Matthew

    제가 10여년전에 했던 고민입니다. 과연 나는 지금 무슨일을 하고 있는건가? 나는 가치있는 삶을 살고 있는건가?

    뭐 돈은 아쉽지 않는데로 벌고 있지만, 이렇게 변호사로 인생종치면 되는거야? 이게 성공한 삶을 산거라고 여길 수 있을까? 내가 설립한 로펌은 결국 다른 변호사들 손으로 넘어갈거고, 말년에 나는 그냥 조용히 사라져버리는거고…. 이런 삶에 도대체 어떤 보람을 느껴야 하는거지?

    가장 큰, 결정적인 문제가, 저는 변호사 일을 재미있거나 즐겁다고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는 겁니다. 지금도 아주 가끔 변호사일을 하게 될 때가 있는데, 완전 스트레스…. 변호사일의 난이도 자체는 간단한 css 작성하는 것 보다도 쉽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그래서 더욱더 하기 싫고 스트레스가 되는? (거기다 변호사일은 일자체가 좀 사악해요. 그러니까 항상 양심에 찔리는 일을 해야 하는거죠.)

    제가 내린 정의는, “내가 하는 일의 가치는, 그 일을 즐기고 있느냐 즐기지 못하느냐에 달려 있다 “입니다. 워드님 본문에서는 남들이 평가하는 가치를 말씀하고 계시지만, 저는 남들의 평가보다는 제 자신의 행복을 더 우선순위로 삼는 것 입니다.

    하루 24시간 중 평균적으로 16시간동안 깨어있고, 그 16시간 중 10시간 정도를 일하는데 소비한다고 하면 인생의 2/3 은 일하는데 소비한다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인생의 2/3을 무미건조한, 하기도 싫은 일을 하면서 산다? 이건 너무나 비극적인 삶이라고 봅니다. 인생을 두번사는 것도 아닌데, 일단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게 진정한 가치의 잣대라고 생각합니다.

    1. Word

      사람들이 이해하기 쉬운 예를 들다 보니 위와 같은 예화를 인용한 것이고요… Matthew님 말씀대로 남들이 어떤 평가를 하든 그보다 중요한 것은 내 자신이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가가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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