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과 알리바바를 위협하는 네이버?

구글 알리바바를 위협하는 구글?

어제 네이버에서 온라인 뉴스를 장식한 기사로 구글, 알리바바와 경쟁해서 살아남겠다는 네이버 관련 기사였습니다. 여기에 대해 얼마나 많은 분들이 공감하고 있을까요?

이 기사 중 하나에 달린 댓글을 보면 네이버가 현재 처한 문제가 무엇인지 어느 정도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네이버 문제거친 언어로 작성되었고 편파적인 느낌이 드는 댓글이지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다시 찾아보려고 하니 이 댓글이 사라진 것 같네요. 혹시 삭제한 것은 아니겠죠?)

주위 사람들에게 검색할 때 어떤 검색엔진을 사용하는지 물어보면 대부분 “네이버”라고 답합니다. 그러면 그들이 무엇을 검색할까요? 거의가 맛집을 찾거나 주소를 찾거나 할 때 네이버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그럼, 제가 몸담고 있는 번역업계는 어떨까요?

구글신

위의 그림은 번역 관련 카페에서 스크랩한 것입니다. 일부 번역가는 구글을 우스개 소리로 “구글신”이라고 말하곤 하죠. 모르는 단어나 내용이 나오면 “구글신에게 물어봐”라는 말이 통용되기도 하죠.

개인적으로 번역 과정에서 구글 검색엔진의 역할이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처음 보는 표현이나 단어도 알아서 척척 찾아주니 정말 구글이 없을 때에는 어떻게 번역했을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니 구글의 검색 기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것 같습니다.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네이버로 ‘단순 검색’을 하지만 조금 전문적인 분야의 지인들은 구글을 많이 이용하더군요. 이런 차이에서 봤을 때 단기적으로 네이버가 우리나라 사람들이 원하는 바를 만족시켜서 구글을 제치고 있지만 이런 전략이 얼마나 갈지는 생각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검색엔진의 역할은 무엇일까?”라는 물음에서 시작하는 지혜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구글이 처음 나왔을 때를 기억합니다. 당시에 여러 검색엔진이 있었지만 구글은 파격적으로 검색 입력 상자 하나만 달랑 있는, 당시로서는 정말로 특이한 레이아웃이었습니다. 거의 대부분 검색엔진을 방문하면 잡다한 정보를 나열하고 있어 종합 백화점 같은 느낌이었지만 구글은 달랐습니다. 구글은 바로 검색의 품질(Quality)에 집중했고, 그러한 검색 품질로 오늘날의 구글이 있게 한 것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그렇다면 우리의 네이버는 어떨까요? 키워드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수많은 광고가 먼저 필요한 정보에 앞서 검색되는 구조입니다. 네이버의 검색 능력이 구글에 비해 한참 떨어진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에 의해 회자되고 있으니 언급할 필요가 없겠습니다. 네이버가 사람들을 사로잡고 있는 것은 검색 기능에서 부족한 무엇인가를 카페, 지식, 블로그 등의 덕분이라 생각됩니다. 우선 네이버 검색 결과에서 네이버 블로그, 카페 글이 압도적으로 검색되는 시스템으로 되어 있고 외부 문서는 웹문서라는 이름으로 검색되기는 하지만 검색이 잘 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워드프레스”라는 키워드로 모바일에서 검색해보면 네이버는 다음과 같이 검색됩니다.

워드프레스 네이버 검색 결과

보시다시피 상위에 검색되는 대부분의 문서는 네이버 블로그 문서들입니다. 웹문서는 위키피디아 문서 하나밖에 없네요. 다른 키워드를 가지고 테스트해봐도 블로그나 카페 글이 상위에 검색되고 웹문서는 대부분 뒤로 밀려나서 검색됩니다. 이렇게 네이버는 블로그 글과 카페 글에 어드밴티지를 주는 방식으로 패밀리(?)를 관리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당장에는 이런 전략이 블로거나 카페 가입자들을 유지시키는데 유리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합니다. 가령 친구를 요청해오는 블로거들의 블로그를 방문해보면 많은 경우 음식 관련 글이나 신변잡기를 올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기존에 검색되는 블로거들도 블로그에서 글을 올리면 검색이 잘 되니까 굳이 더 유용한 정보나 참신한 정보를 올리기보다 현상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이런 현상은 장기적으로 네이버 블로그 글들의 품질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해볼 수 있습니다.

인터넷에 보면 네이버에 대한 부정적인 글들이 많습니다. 아마도 이 글도 네이버에 비판적인 글 중 하나로 여겨질 수 있을 것 같네요. 하지만 네이버는 이러한 비판적인 견해를 수용하여 검색엔진 본래의 기능, 즉 사용자가 원하는 최적의 정보를 제시해주는 능력에 더욱 에너지를 집중해야 하는 것이 네이버가 현재의 “장사꾼” 이미지를 벗고 장기적으로 구글과 경쟁할 수 있는 토양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와 관련하여 HackYa님의 통찰력이 엿보이는 “검색시장 점유율에 관한 불편한 진실“이라는 글을 참고해보시기 바랍니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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