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툴(CAT tool)이라고 하면 SDL Trados가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지만, 그 외에도 다양한 툴이 시중에 나와 있으며, 특히 Deja Vu, memoQ 등도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한 2년 전에 번역 툴을 도입하려는 고객사 요청으로 번역 툴을 테스트한 적이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Deja Vu가 의외로 디자인이 깔끔하고 기능도 좋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물론 이것은 번역가의 입장에서 봐서 그렇겠죠. 업체의 입장은 또 다를 것입니다.
적게는 수 십만원에서 100만원(개인용 버전 기준)을 호가하는 번역 툴의 가격은 번역가에게 있어 부담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다양한 툴이 나온다는 것은 분명 좋은 현상일 것입니다. (예전과 비교해서는 분명 가격이 많이 다운되었습니다.)
오늘 살펴보려는 Across 툴은 개인적인 생각에는 철저히 번역업체 혹은 기업을 위한 툴 같습니다. 보통 Across는 인터넷이 연결된 환경에서 번역을 해야 합니다. 번역가에게는 무료로 툴이 제공됩니다. (30일 평가판으로 Personal version을 다운로드할 수 있습니다. 30일이 지나면 일종의 Lite 버전처럼 번역물을 받아서 번역만 할 수 있고 새로운 프로젝트를 만들 수 없게 됩니다.) 무료로 제공되니 분명 좋아해야 할 것인데 실제로 사용해보면 트라도스와는 완전히 다른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가령 인터넷을 통해 번역하다 보니 속도가 가장 문제가 되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경험인지는 몰라도 Across에서 작업을 로드할 때에도 시간이 엄청 걸리고 납품할 때에도 마찬가지로 답답할 정도로 시간이 걸리고 있습니다. 특히 많은 파일로 이루어진 작업을 할 경우 파일을 가져와서 로드하여 납품하느라 시간을 다 소비할 정도입니다.
물론 이런 단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 툴은 개인적인 생각에 번역 메모리(TM) 기능에 있어서는 트라도스와 견줄만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업체들이 좋아할만한 이유는 번역의 전 과정을 업체에서 모니터링할 수 있다는 점일 것입니다. Across에서 번역하다 보면 고객사에서는 번역가가 어느 정도 번역했는지를 다 파악이 되는 것이죠. 그리고 번역가의 입장에서는 골치 아프게 번역을 위해 파일을 준비하여 CAT 툴에서 불러와 처리할 필요가 없이 고객사에서 알아서 모든 것을 준비해주니 이 점은 장점이 될 수 있겠습니다(혹은 단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고요). 하지만 간혹 신참 PM이 잘못 파일을 처리하여 보내주면 또 다른 악몽이 시작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TM 기능이 작동하지 않는다든가 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죠.
다음은 이 툴의 번역 편집 화면입니다.
(1) 원문 (2) 번역문 (3) 번역 입력란 (4) CrossTerm(용어) (5) CrossTank(Fuzzy, Concordance)
번역을 한 후에는 번역을 승인하고 다음 세그먼트(segment)로 이동하려면 위쪽의 아이콘을 눌러야 합니다(단축키 제공). 즉, 번역문을 승인(Ctrl + B)하고 다음 문장으로 이동(Alt + 아래쪽 화살표) 아이콘을 누르면 됩니다. 이 동작은 AutoHotkey에 같은 매크로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트라도스와 동일하게 단축키를 설정해주면 CAT 툴마다의 단축키를 외울 필요 없이 편리하게 번역이 가능합니다.
이상으로 Across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마치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트라도스에 비해 Across를 추천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Editor를 무료로 제공하는 것은 트라도스가 좀 도입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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