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온 연하장 카드

Last Updated: 2017년 05월 30일 댓글

중국에서 온 연하장

어제 우편함에서 중국에서 온 연하장 카드를 발견했습니다. 아마 작년 연말에 온 것 같은데 고지서나 전단지인 줄 알고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연말이 되면 거래업체에서 연하장을 우편으로 보내오곤 했습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자연스럽게 전자 카드(eCard)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손으로 쓴 카드를 받는 일이 드물어졌습니다.

연말이 되면 연말연시 인사말이 담긴 이메일을 많이 보낼 것입니다. 이 때가 마케팅하기에 좋은 시기인 것 같습니다. 그 동안 거래가 없거나 물량이 줄어든 업체가 있다면 연말연시 인사말을 보내면서 일거리가 있으면 연락해달라는 한 마디를 덧붙이면 의외로 효과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최근 몇 년 동안은 이런 최소한의 노력도 하고 있지 않네요.ㅎㅎ

이메일로 형식적인 인사말을 받다가 손으로 쓴 카드를 받으니 느낌이 새롭네요. 카드를 보내온 업체는 중국에서 꽤 큰 규모의 기술 번역 업체입니다. 번역은 단가가 안 맞아서 거의 안 하고 있지만 검수(Editing) 작업은 시간당으로 계산해주기 때문에 그리 많은 물량은 아니어도 지속적으로 작업을 받고 있습니다.

이 업체는 특히 QA 시스템이 잘 갖추어져 있어 번역 수준이 평균 이상은 되어서 검수 작업이 비교적 수월한 편입니다. 미국에서 신뢰(믿음)라는 의미의 이름을 가진 한 업체에서도 검수 작업을 간혹 보내오는데, 이 업체가 보내오는 번역본은 품질이 정말 형편 없습니다. 한 번은 기계번역기로 돌렸냐고 물어볼 정도였습니다. 며칠 전에 조그마한 검수 건을 받았는데 마치 구글 번역기로 돌린 번역 같았습니다. 회사 규모는 큰 것 같지만 회사 이름에 걸맞지 않게 QA가 엉망이고 제대로 된 한국어 번역가를 갖추고 있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품질이 엉망인 번역을 검토하는 작업은 새롭게 번역하는 것보다 더 힘든 작업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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