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 3’ 오역에 대한 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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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 3가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오역에 대한 논란이 불거져서 이에 대한 기사가 자주 나오고 있네요. 크게 두 군데서 문제가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오역 논란이 불거진 “It’s the end game”에 대하여 박지훈 번역가는 ‘어벤져스3’를 일단 마무리하고 ‘어벤져스4’에 대한 궁금증을 유도하기 위해 “가망이 없어”라고 번역했다고 합니다. 패색이 짙고 아이언맨은 살려야 했기에 닥터 스트레인지가 타노스에게 스톤을 넘겨준 상황을 그처럼 옮겼다는 것인데요. 3편을 그렇게 마무리해야 4편에서 반전이 있을 경우 관심과 충격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는 후문입니다.

“end game”은 사전적인 의미는 “마지막 단계”입니다. 그냥 평범하게 번역하면 문제가 없었겠지만, 번역가는 그렇게 처리하는 것이 밋밋하다고 생각했는지 몰라도 “가망이 없어”라는 표현을 선택했고 번역가의 의도와 달리 논란이 되고 있네요. (바둑에 ‘장고 끝에 악수 둔다’는 격언이 있습니다. 너무 생각을 많이 하다 보면 가끔 엉뚱한 수를 두곤 합니다.)

“mother f…”의 경우 욕설로 번역해야 하지만 문자 그대로 “어머니…”라고 번역한 부분에 대해서는, ‘어벤져스3’의 경우 주요 장면은 블라인드된 영상이 주어지고 스크립터를 받아 번역이 이뤄졌다고 합니다. 그런 가운데서 실수가 발생한 것 같습니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어벤져스 3)의 한 장면. 우주 정복을 꿈꾸는 타노스(조쉬 브롤린 분).ⓒ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어벤져스 3)의 한 장면. 우주 정복을 꿈꾸는 타노스(조쉬 브롤린 분).ⓒ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해 일본 번역에서는 “くそっ(썩을…혹은 젠장의 의미)”이라고 번역되었다고 하네요. (‘くそっ’는 일본에서 외국 욕설을 해석하거나 번역할 때 흔히 쓰이는 말.)

<어벤져스-인피니티 워>(아래 <어벤져스3>) 개봉 후 극장가에서 ‘어벤져스 열풍’이 불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어벤져스3>는 각종 흥행 기록을 갈아치우며 주목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불거진 ‘오역’ 논란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이 영화에서 현재 오역으로 지적되는 부분은 두 군데다. 마지막 쿠키영상에서 닉퓨리가 죽으면서 “mother f…”라고 외치는 부분과 타노스와 아이언맨, 닥터스트레인지가 타이탄에서 전투를 벌인 후 아이언맨의 질문에 닥터스트레인지가 답하는 부분 “it’s end game”이다.

쿠키영상 내 오역 논란에 휩싸인 대사는 누가 봐도 서양에서 관용적으로 쓰는 욕이라는 걸 직감할 수 있다. 그런데 그걸 문장 그대로 “어머니…”로 번역했으니, 영화를 본 관객들이 ‘닉퓨리가 이렇게 효자인 줄 몰랐네’라고 비아냥거리는 것이다.

일부에선 닥터스트레인지의 “it’s end game”이란 대사는 이후 전개 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쿠키영상 속 오역보다 문제가 더 크다고 지적하고 있다. 내년에 <어벤져스4> 개봉이 예정돼 있기 때문에, “마지막 단계”라고 번역을 해야 흐름이 이어지는데, “가망이 없어”라고 번역되면서 이해하기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오역 논란이 알려지고 난 뒤 ‘역시 그러면 그렇지’하는 반응이 적지 않다. 영어를 잘 모르는 대다수의 관객들도 영화를 보는 순간 어색하다고 느낄 수밖에 없었던 장면이었다.

지난달 29일 <스타뉴스>는 이와 관련된 소식(박지훈 번역가 ‘어벤져스 인피니트워’ 오역에 대한 변명)을 전하며 “‘어벤져스3’는 주요 장면은 블라인드된 영상이 주어지고 스크립터를 받아 번역이 이뤄졌다”면서 “박지훈 작가는 오역 논란이 불거진 “It’s end game”을 ‘어벤져스3’를 일단 마무리하고 ‘어벤져스4’에 대한 궁금증을 유도하기 위해 “가망이 없어”라고 번역한 것으로 전해졌다”라고 보도했다. (원문: ‘어벤져스3′ 오역 논란… 일본 번역은 달랐다)

오역이 나온 정확한 내막은 알 수 없지만 시간에 쫓겨서 번역하다 보면 오역이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본이 우리나라보다 이틀 늦게 개봉되었다고 하네요.)

또, 상황을 정확히 파악할 수 없는 상태에서 번역하는 것만큼 어려운 작업도 없습니다. 하지만 유독 박지훈씨 번역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는 점에서 자질 논란도 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 논란으로 인해 오히려 어벤져스 3가 더욱 세인의 관심을 끌게 되면서 영화 배급사와 제작자가 가장 이득을 보는 것 같습니다. 저는 영화에 전혀 관심 없고 무슨 영화가 개봉되어 상영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뉴스나 매체를 통해 어벤져스 3 번역 논란이 자주 뉴스에 오르내리는 것을 보면서 어벤져스 3가 어떻게 번역되었는지 한번 확인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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