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완벽함은 구글 번역의 목표가 아니다

Last Updated: 2017년 03월 28일 6개 댓글

구글번역기

구글 번역, 완벽함 대신 효율성을 얻다

작년 인공신경망 번역 기술을 적용하여 구글번역기의 성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린 구글은 ‘완벽함’을 달성하는 건 애초에 구글 번역의 목표가 아니다고 밝혔습니다.

구글 번역을 너무 맹신할 경우 의도하지 않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구글은:

마이크 슈스터 씨는 번역 기술을 제공한 구글의 책임이 아니라 번역된 결과물을 의심 없이 받아들인 독자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마이크 슈스터 씨는 “역번역을 해 보지 않고 번역기가 보여 준 결과물을 그대로 활용하는 건 굉장히 위험하다”라고 강조했다.

기계 번역된 문서는 참조용으로 사용해야지 그것을 의심 없이 받아들이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구글 번역 등 기계 번역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웹사이트를 구글 번역기를 사용하여 번역하려는 분들이 계실 것입니다. 하지만 어설프게 번역된 글은 오히려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특히 해외에 상품을 판매하면서 구글 번역기로 번역하여 올리는 분들도 간혹 보게 되는데요, 이 경우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제품명이나 제품 설명의 경우 함축이고 전문번역가가 번역하기에도 까다로울 수 있습니다. 이런 점을 무시하고 기계 번역할 경우 "육회"를 "Six times"로 번역하듯이 황당한 표현이 사용될 수도 있습니다.

새우깡 번역

위의 사진은 해외 사이트에서 Worst food names(최악의 식품 이름) 중 하나로 회자되고 있는 새우깡 박스 사진입니다.

Shrimp flavored crack을 우리말로 번역하면 "새우맛 마약"이라고 하네요. 잘못된 번역 때문에 과자가 마약으로 둔갑하게 된 웃지 못할 일이 발생했습니다. (아마 이 때문에 새우깡이 외국인들 사이에 더 유명해지지 않았을까 긍정적으로 생각해봅니다.)

투자 대비 수익을 생각하여 어떤 방향이 바람직한지 결정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번역을 단순히 지출로 볼 것이 아니라 투자로 본다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WPML 번역

위의 그림은 쇼핑몰을 다국어로 운영하기 위해 워드프레스 사이트를 다국어로 바꾸어주는 WPML 플러그인을 구매한 분이 언어를 추가해도 번역이 되지 않는다고 질문한 내용에 대한 것입니다. WPML은 자동 번역기가 아니라 워드프레스 사이트를 다국어로 운영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플러그인이고 번역은 사람이 직접 해야 합니다.

여기에 대해 "그럼 부가적으로 비용이 더 드네요"라는 말에서 느낄 수 있듯이 번역을 단순한 비용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그렇게 인식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해외 업체들도 간혹 기계번역기를 사용하여 한국어 버전을 다는 경우를 본 적이 있지만, 한국 시장을 공략하려는 업체들은 대부분 전문 번역업체를 통해 번역하는 편입니다.

번역을 전문 번역가/업체를 통해 할 것인가, 아니면 구글 번역과 같은 기계번역을 통해 해결할 것인가는 결국 사업을 제대로 해볼까, 아니면 ‘없는 것보다는 낫지’ 하는 두 가지 생각의 차이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참고:


6 개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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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얼마전에 페이스북에 인수된 오큘러스가 한국어판 웹사이트를 열면서 언어선택란에 '조선어'라고 표기하는 웃지 못할일이 있었습니다.

    구글 번역이 100% 대안은 아니지만 적어도 원가 후려쳐서 번역을 맡길 경우 발생할수 있는 저런 참사(?)는 예방할수 있다는데 의의를 둬야한다고 봅니다. ㅎㅎ

    (정말 어떻게 번역하면 Korean이 조선어로 둔갑할수 있는지...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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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분히 그럴 가능성이 있습니다.

      조선족들이 저가로 번역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재작년쯤에 번역료를 유일하게 한 번 못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외국의 한 업체였는데, 제가 번역을 보내니까 조선족이 감수를 해서 보내오면서 번역이 엉망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때 멘붕이 되었습니다. 제가 강력히 반발하니까 다른 번역가에게 다시 감수를 시켰습니다. 그런데 그 번역가도 조선족이었습니다. 두 번째 감수자는 더 황당하게 제 번역뿐만 아니라 감수한 것도 엉망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외국 에이전시 입장에서는 황당한 상황에 놓인 것이죠. 세 명의 번역가가 서로 엉망이라고 비난하니까...

      해외 고객의 입장에서는 번역료가 절반도 안 되는 번역가를 선택하는 것이 어쩌면 당연할 수도 있겠지만, 그러면 이제 Korean이 조선어로 둔갑할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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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우 그렇군요... 뭐든지 아웃소싱 단가후려치기가 유행하는 세상에서 번역까지도 조선족에 맡기는 시대가 오다니... 씁쓸합니다.

        연변쪽 말은 정말 북한말에 가까울텐데 정말 이러다 한국어 대신 조선어로 번역된 사이트를 보게 될날이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 혹시 Skype를 사용하시나요?

        최근에 해외에서 스카이프로 제 폰으로 연락이 왔었는데 통화 품질이 별로 안 좋았습니다. 잘 안 들린다고 하니까 스카이프 대신 다른 서비스를 통해 전화를 하더군요. 스마트폰에 "구글"이라는 단어(혹은 비슷한 단어)가 뜨는 것으로 봐서 구글에서 제공하는 서비스 같은데 통화 품질이 스카이프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전 스카이프 계정에 몇 만원이 충전되어 있지만 몇 년째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5-6년 전에 많이 사용했었는데, 당시에는 품질이 그렇게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며칠 전에는 통화 품질이 별로여서 조금 의아했습니다.

      • 연결상태가 좋을때는 상관없지만 가끔 연결상태가 안 좋아지면 통화가 튀곤 합니다. 그런데 이것은 인터넷 회선문제라서 ISP를 욕하는 것 말고는 별다른 방법이 없더라고요.

        아마도 구글 행아웃을 사용한것 같은데, 구글은 아마 좀 더 나을수도 있습니다. 그 이유는 유투브 덕분에 구글이 영상과 음성 처리는 훨씬 더 잘 하는 것 같더라고요. 하지만 인터넷 통화 특성상 연결상태가 가끔식 불안정해지는 것은 어쩔수가 없는 것 같았습니다.

      • 구글 행아웃 앱은 안드로이폰에 기본적으로 깔려있지만 저는 사용 안함"으로 설정해놓았습니다. 행아웃이 메시지를 보내는 정도의 기능을 하는 줄 알고 있었는데, Google Play에서 앱 설명을 보니까 화상 통화가 가능하네요. 스카이프처럼 상대방 전화로도 전화를 걸 수 있는가 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