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구글번역을 위시한 기계번역 혹은 인공지능 번역의 발전으로 인해 번역가들 중에서도 구글번역을 이용하고 싶은 유혹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전 글에서 밝혔듯이 구글번역 등 기계번역을 이용하는 것은 NDA(비밀유지계약)에 위배될 수 있습니다.
구글번역을 이용함으로써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부담하고서 구글번역을 사용할 수 있겠지만, 제대로 된 번역가라면 지양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습니다.
제가 거래하는 업체에서는 몇 달 전에 NDA(비밀유지계약서)에 구글번역을 비롯한 기계번역의 사용을 엄격히 금지하는 조항을 추가했습니다.
참고로 구글번역을 이용하여 번역하는 가짜 번역가들이 있기 때문에 주의가 요구됩니다. 심지어 어떤 업체에서 구글번역 돌린 것을 검토해달라는 단어당 10원도 안 되는 가격으로 구인하는 글도 올라온 적이 있습니다.
해외에서 기계번역기로 번역한 후에 교정하는 포스트 에디팅 작업을 조금씩 의뢰해왔지만 아직 한국어에 적용하기에는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번역을 해보신 분은 알겠지만 어설프게 번역된 문서를 교정하는 작업은 새롭게 번역하는 것보다 더 힘이 듭니다.
어떤 사람은 인간이 번역하는 것을 트라도스 같은 CAT 툴로 번역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듯 앞으로는 기계번역으로 나아가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사실 CAT 툴은 직접 번역해주는 도구가 아니고 인간이 번역한 내용을 기억했다가 활용하는 도구입니다. 결국 인간이 번역을 하게 된다는 의미죠. 시간이 지나면서 기계번역이 더욱 발전하면 인간 번역을 상당 부분 대체하겠지만 현재로서는 구글번역을 활용하는 것은 바람직한 생각 같지 않습니다.
특히,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구글번역을 이용하면 입력한 내용을 구글에 저장되므로 문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 운이 나쁘면 송사에 휘말려 낭패를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물론 대부분은 별 문제가 없을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도 신중히 생각하여 결정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쉽게 얻은 것은 결코 자기 것이 될 수 없습니다. 한 단어를 가지고 몇 시간 고민하여 찾은 표현은 잊혀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구글번역에 넣어서 얻은 결과는 자기 머리 속에 남아있지 않게 됩니다. 따라서 실력 향상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이 과정을 거치면서 기계번역을 이용하는 가짜 번역가들은 도태되리라 생각됩니다. 구글번역으로 돌려서 납품하면 분명 클레임을 걸리게 되어 있고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도태될 것입니다.
No Sweat No Sweet
"노력하지 않고 얻는 것은 없다." 당장은 느린 것 같아도 노력이 빛을 발할 날이 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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