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순간부터인가 셰프(chef)란 말이 TV를 점령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제 요리사나 주방장은 한 급수 아래처럼 들리고 셰프라고 하면 무엇인가 멋진 레스토랑의 '주방장'처럼 들린다. 이것도 사대주의의 한 측면은 아닐까? 외국 것은 한 수 위로 보고 우리나라 것은 구식인 것처럼 여기는 것이 말이다. 번역을 하다가도 비슷한 경우를 만나게 된다. 예전에는 사용하기 망설여지던 외래어가 어느 순간부터 사용하게 되는 것이다. 딜레마다. 고급 호텔이나 음식점과 관련된 번역을 한다면 요리를 총책임지는 사람을 '주방장'이라고 표현해야 할까? 아니면 '셰프'라고 해야 할까? 이제는 '셰프'라고 표현해야 고객이 좋아할 것 같다. 그러면 어떤 단어로 번역할 지가 정해진 것이 아닌가? 고객이 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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