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란 어떤 존재일까?

명절 때가 되거나 온 가족이 모일 때면 10여년 전에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해 떠올리게 됩니다. 우리나라가 가장 어려운 시기에 태어나서 고생만 하다 가신 아버지를 생각하면 마음 한구석이 먹먹해 옵니다.

요즘과 같은 불경기 때에 특히 가정을 책임지느라 묵묵히 힘든 일을 감내하면서도 어디에도 하소연할 수 없는 외로운 존재가 아버지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아버지가 되고서야 비로소 아버지에 대해 조금 이해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아버지의 등

-하청호 (아동문학가)

아버지의 등에서는
늘 땀 냄새가 났다

내가 아플 때도
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도
어머니는 눈물을 흘렸지만
아버지는 울지 않고
등에서는 땀 냄새만 났다

나는 이제야 알았다
힘들고 슬픈 일이 있어도
아버지는 속으로 운다는 것을
그 속울음이
아버지 등의 땀인 것을
땀 냄새가 속울음인 것을


6개 댓글

  1. 아버지... 바위처럼 단단하신 분이셨지만, 자식들에게는 누구보다도 사랑으로 대하셨고 부드러우셨던 분.

    저는 제 아버지 처럼 천재도 아니었고, 인격적으로도, 신앙적으로도, 많이 모자란 사람입니다.

    하지만 아버지, 저는 항상 당신을 닮으려고 노력했다는 점, 지금도 노력하고 있다는 점, 알고 계시나요?

    삶이 힘들고 지칠때, 저는 당신의 모습을 떠올리며 힘을 냅니다.

    그리고 가끔은, 아무 말없이 우리들을 보며 미소짓던 아버지가 보고 싶습니다.

  2. 아버지란 울타리 같은 존재죠. 외부로부터 가족을 지키는.
    안에서는 그 가치를 잘 느끼지 못하겠지만 그래도 버텨내야 하는 존재. 그러면서도 중심을 잡고 흔들리지 않게 해야하는 그런 막중한 책임을 지닌 그런 존재.

    1. 네, 아버지란 가정을 보호하는 울타리 같은 역할을 하지만 정작 그 안으로 들어가지는 못하는 존재가 아닐까 생각되기도 합니다.

  3. 요즘 남성의 위상이 땅에 떨어진지가 오래 되었죠..
    특히 아버지는 그저 집에 돈 벌어주는 기계로 인식이 되었고 집의 애완견보다 더 취급을 못 받는다고 합니다.
    그러나 나이가 먹음으로써 아버지가 왜 그렇게 하셨는지 서서히 알게 되는 것 같습니다..^^

    1. 오늘 부인이 애완견에 화내는 남편을 살해한 사건이 인터넷 기사에 나왔네요.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강아지가 짖자 남편이 소리를 지르며 화를 냈다"면서 "그 모습을 보니 나도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어 무서워서 그랬다(살해했다)"고 진술했다.

      정말로 남편을 애완견보다 못하게 여기를 부인들이 있는가 보네요.

Word에 답글 남기기 응답 취소

*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