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 노예들의 합창 (Va, pensiero)

Last Updated: 2024년 12월 18일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 (Va, pensiero) 댓글 닫힘

베르디의 오페라 <나부코>의 3막에 등장하는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은 바빌론에 포로로 잡혀온 히브리인들이 고향을 그리워하며 부르는 서정적인 합창곡입니다. 이 곡은 단순한 오페라 음악을 넘어 당시 이탈리아의 민족주의 정서를 대변하는 상징적인 노래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오페라 <나부코>의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 (Va, pensiero)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은 주세페 베르디의 오페라 <나부코>의 가장 유명한 합창곡으로, 1842년 초연 당시부터 큰 감동을 불러일으킨 작품입니다. 이 곡은 바빌론에 포로로 끌려온 히브리인들이 유프라테스 강가에서 고향을 그리워하며 부르는 노래로, "가라, 내 마음이여, 금빛 날개를 타고"라는 가사로 시작됩니다. 베르디는 이 합창곡을 통해 단순한 음악적 아름다움을 넘어 억압받는 민족의 고통과 자유에 대한 열망을 깊이 있게 표현했다고 합니다.

특히 이 합창곡은 당시 오스트리아의 지배를 받던 이탈리아 국민들의 심금을 울리는 상징적인 곡이 되었습니다. 이탈리아인들은 이 곡을 통해 자신들의 정치적 상황과 민족적 아픔을 투영했으며, "Viva Verdi"라는 구호로 독립에 대한 염원을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이 곡은 이탈리아의 비공식적인 제2의 국가로 불릴 정도로 큰 사랑을 받았으며, 베르디를 국민적 영웅으로 만든 중요한 작품이 되었습니다.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 한국어 가사 (번역)

가거라 내 상념이여
금빛 날개를 타고 날아가라
가거라 부드럽고 따뜻한 바람이 불고
향기에 찬 우리 조국의
비탈과 언덕으로 날아가 쉬어라
요단의 큰 강둑과
시온의 무너진 탑들에 참배를 하라
오 너무도 사랑하는
빼앗긴 조국이여
오 절망에 찬 소중한 추억이여
예언자의 금빛 하프여
그대는 왜 침묵을 지키고 있는가
우리 가슴속 기억에
다시 불을 붙이고
지나간 시절을 이야기해 다오
예루살렘의 잔인한 운명처럼
쓰라린 비탄의 시를 노래하자
인내할 힘을 주는 노래로
주께서 너에게 용기를 주시리라

오페라 나부코

"나부코"는 구약성서에 등장하는 신바빌로니아의 왕 네부카드네자르 2세(느부갓네살)를 이탈리아어로 표기한 것이라고 합니다. 이 오페라는 기원전 6세기 히브리인들이 바빌론에 노예로 끌려간 역사적 사건을 배경으로 합니다. 나부코(네부카드네자르)는 당시 강력한 신바벨론 왕으로, 예루살렘을 침략하고 유대인들을 포로로 끌고 갔습니다.

베르디는 이 오페라를 통해 단순히 역사적 사건을 다루는 데 그치지 않고, 당시 오스트리아의 지배를 받던 이탈리아의 민족적 상황을 은유적으로 표현했습니다. 특히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 장면은 이탈리아인들에게 큰 민족적 공감을 불러일으켜, 통일 전 이탈리아의 비공식 국가로까지 불렸다고 합니다.

주세페 베르디

주세페 베르디는 19세기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오페라 작곡가로, 그의 음악은 예술성과 애국주의를 동시에 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리골레토>, <라 트라비아타>, <아이다> 등 많은 걸작을 통해 인간의 깊은 감정과 사회적 메시지를 표현했으며, 그의 작품은 당시 이탈리아 독립 운동과 민족주의 정신을 반영했습니다.

Rivers of Babylon (바빌론강가에서) 팝송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팝송으로 <Rivers of Babylon (바빌론강가에서)>이 있습니다. 이 곡은 1972년 자메이카 그룹 '더 멜로디언즈'가 발표한 원곡으로, 1978년 독일 그룹 '보니 엠'이 리메이크해 큰 인기를 얻었다고 합니다. 가사는 바빌론에 끌려온 유대인들이 강가에서 고향을 그리워하며 부르는 내용으로, 베르디의 오페라 <나부코>의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과 유사한 주제를 담고 있습니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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