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바둑계 인공지능(AI) 부정행위 의혹 일파만파

Last Updated: 2022년 12월 22일 | | 댓글 남기기

지난 12월 21일, 세계 바둑기전 중 하나인 제14회 춘란배 세계프로바둑선수권 대회 준결승전에서 중국 랭킹 2위인 리쉬안하오 9단이 세계 랭킹 1위인 신진서 9단을 압도하면서 결승에 진출하여 중국 탕웨이싱 9단을 이긴 변상일 9단과 우승을 겨루게 되었습니다.

중국 바둑계 인공지능(AI) 부정행위 의혹 일파만파

중국 바둑계 인공지능(AI) 부정행위 의혹 일파만파

이에 8강에서 리쉬안하오 선수에게 일방적으로 졌던 양딩신 9단이 리쉬안하오의 인공지능 치팅(부정행위) 의혹을 제기하고 나서면서 중국 바둑계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리쉬안하오 9단은 중국에서 20~30위권의 기사이지만 이번 춘란배 기전에서 거의 인공지능급 실력을 보이면서 세계 정상권에 있는 신진서 9단과 양딩신 9단을 압도적으로 이기게 되자, 그동안 중국 프로기사들 사이트에서 리쉬안하오에 대해 가져왔던 의혹이 확신으로 바뀌면서 양딩신이 총대를 메고 SNS를 통해 폭로하게 된 것 같습니다.

리쉬안하오는 2020년도까지 그다지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지만 혼자서 인공지능으로 공부하면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기사는 다른 프로 기사들과 달리 전혀 교류를 하지 않고 인터넷에서 다른 기사들과 바둑을 두지 않는다고 합니다. 혼자서 인공지능을 활용한 연구만으로 단기간에 세계 최고 기사들을 압도하는 실력을 가진다는 것에 대해 대부분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 같습니다.

중국은 지난 1~2년 사이 신진서 9단에게 기를 펴지 못해 전전긍긍하다가 최근 제27회 LG배 조선일보 세계기왕전에서 양딩신 선수가 신진서 선수를 준결승전에서 제압하면서 결승전에 진출했고, 춘란배에서도 리쉬안하오 선수가 신진서를 이겨 모처럼 축제 분위기였지만, 양딩신의 의혹 제기로 난처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양딩신 기사가 전자기기 수신이 되지 않는 곳에서 화장실도 가지 않는 조건에서 리쉬안하오 선수와 20번기를 둬서 자신이 지면 은퇴하겠다고 SNS에 올렸고, 중국기원의 중재로 7번기가 성사될 것 같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 온라인 대국이 늘면서 바둑 기사들이 인공지능(AI) 사용 유혹을 받고 있습니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020년 ‘바둑 천재’로 평가받던 김은지 2단(당시 급수)이 인공지능을 활용한 치팅 행위로 자격 1년의 징계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한국기원은 "인공지능 프로그램 사용금지 등"에 관한 소속기사 내규를 신설하여 규정 위반 시 자격정지 3년 또는 제명의 징계가 내리도록 규정했습니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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