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사태를 보며... 쉽게 선동 당하는 우리나라 사람들

Last Updated: 2025년 05월 13일 백종원 사태를 보며... 쉽게 선동 당하는 우리나라 사람들 댓글 닫힘

우리나라 사람들의 특징을 잘 나타내는 용어로 '냄비근성'이 있습니다. 어떤 일이 발생하면 어떤 판단을 하기 보다는 쉽게 선동되어 과열 반응을 보이다가 시간이 지나면 잊어버리게 됩니다. 최근 발생한 SKT 보안 사고에 대해서도 동일한 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사고가 공개된 직후 일부 언론과 유튜버들이 선동하면서 당장 큰 일이 발생할 것처럼 난리를 폈지만, 지금은 잠잠해진 상태입니다. 물론 SKT가 잘 했다는 것은 아니고, 그런 사고가 발생했을 때 우리나라 사람들의 대응에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백종원 사태를 보며… 쉽게 선동 당하는 우리나라 사람들

요즘 유튜브 쇼츠에 백종원의 이중성을 드러나내는 영상들이 우후죽순처럼 올라오고 있습니다. 그러한 영상을 보면 백종원씨는 사기꾼에 악마나 다름 없는 인물로 인식하게 됩니다. 이것도 유튜브 영상 조회수를 올려 이익을 취하려는 일부 유튜버들의 전략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백종원씨가 잘 했다는 것은 아니지만,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잘한 점과 잘못한 점이 함께 존재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문제는 같은 영상이라도 어떻게 편집하는가에 따라 다르게 보이도록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들으려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항상 친절을 베풀고 만나는 사람들을 미소로 대하고 평소에 선행을 베푸는 사람이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그런데 그것을 시기하는 사람이 그 사람은 가식적이고 선행을 베푸는 것도 위선적인 행동이라고 주변에 떠들고 다닌다면, 처음 그 사람을 접하는 사람은 정말로 그렇다고 단정을 해버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전에는 그런 생각을 하지 않은 사람들도 그렇게 여길 수 있을 것입니다.

요즘 나오는 유튜브 쇼츠들을 본 사람들은 이제 백종원의 어떤 행동이나 말을 들어도 위선처럼 보이고 가식처럼 들리게 될 수 있습니다. 물론 백종원의 일부 행동이 문제가 없었다는 것이 아니라 객관적으로 판단하여 잘한 것과 잘못한 것을 구분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정말로 사기꾼이고 위법을 저질렀다면 사법기관에 고소하여 법의 판단을 받도록 해야지 군중심리로 함께 비난에 참여하는 것은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백종원 사태를 보며... 쉽게 선동 당하는 우리나라 사람들

백종원씨의 사태에서 볼 수 있듯이, 어떤 사람이라도 좋은 평가를 받다가 한 순간에 악마화되어 전국민의 비난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아무리 말을 조심하고 행동을 조심해도 안 좋게 보는 사람은 또 그것을 가지고 가시적이다, 위선적이다고 비난할 수도 있습니다.

어떤 사건에 대하여 단면만을 볼 것이 아니고, 혹시 선동 당하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사람은 불완전한 존재입니다. 많은 사람이 자신이 올바른 판단을 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많은 경우 잘못된 판단을 내리기도 합니다.

우리가 내리는 판단 중 "의식적이고 중요도가 높은 판단"의 30~60% 정도만 합리적/타당하게 내려질 수 있다는 의견이 존재한다고 합니다.

경험상 후회하는 판단을 내리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많은 상식이 사실 잘못된 것이라면 어떨까요? 대표적인 것이 성탄절입니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예수님이 12월 25일에 탄생한 것으로 생각하여 12월 25일을 크리스마스로 기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12월 25일은 예수님의 탄생일이 아니고, 오히려 태양신 미트라의 탄생을 기념하는 태양신 탄생일입니다.

요즘 같이 정보가 넘쳐나는 정보의 홍수 시대에서 어떤 정보가 참이고, 어떤 정보가 거짓인지를 판단하는 것이 더욱 어려운 시대가 된 것 같습니다. 어떤 말을 들었다고 해서 부하뇌동(附和雷同)하기 보다는 스스로 알아보고 판단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마치며

사람들은 긍정적인 소식을 들을 때에는 쉽게 잊어버리지만, 부정적인 소식이나 말을 듣게 되면 뇌리에 더 오래 지속하고 영향을 미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많은 유튜브 영상들은 부정적인 단어를 동원하여 사람들의 시선을 끌려는 어그로성 제목을 붙이기도 합니다.

몇 년 전 이순재씨 갑질 사건 논란이 있었습니다. 합리적으로 보면 아무 일도 아닌 것을 일부 언론에서 침소봉대하여 이순재씨를 공격하고 많은 사람들이 선동되어 하이애나떼처럼 달려들어 비난 대열에 동참했지만, 결국 해프닝으로 일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이런 우리나라 사람들의 '냄비근성'은 제가 어릴 적에도 신문이나 TV 뉴스를 통해서도 다루어지는 것을 본 적이 있지만, 수 십 년이 지난 지금도 변한 것이 없는 것을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의 특징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삼인성호(三人成虎)라는 고사성어가 있듯이, 없는 호랑이도 세 사람이면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남들이 어떤 사안에 대하여 부정적인 의견을 낸다면, 그것은 그 사람 개인의 의견이라 생각하고 직접 해당 사안을 검토하여 판단하는 능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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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드크래커

전문 영한번역가. 워드프레스 애호가. 네이버 카페 「워프사」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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