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과잉 시대

Last Updated: 2023년 07월 10일 댓글

우리는 사소한 것까지 언론에 보도되는 시간에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하 주차장에서 골프 스윙 연습하는 진상에 대한 뉴스가 각종 언론을 통해 보도되는 것을 보고 갑자기 별것도 아닌 행동이 매스컴을 타서 우리나라, 아니 전세계적으로 망신을 당할 수 있겠다는 무서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뉴스 과잉 시대

물론 아파트 주창에서 골프 연습하는 행동은 이기적이고 허용되어서는 안 되겠지만, 이것이 뉴스에까지 나올만한 소재일까요? 그냥 단지 내에서 망신을 당하거나 법적인 문제가 된다면 법적 처벌을 받으면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뉴스 과잉 시대

불현듯 "뉴스 과잉"이라는 표현이 떠올라서 검색해보니 실제로 이런 용어가 사용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코로나가 한창일 때 근처 어린이 공원에 어떤 분이 골프 퍼팅 연습을 하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저는 "특이한 사람이네"라는 생각을 하고 그냥 지나친 적이 있습니다. 만약 누가 그 장면을 촬영하여 어린이 공원에서 위험한 골프 연습을 하고 있는 진상이 있다고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리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느 시대나 술을 마시고 동네에서 진상을 부리는 양아치들이 있습니다. 몇 십 년 전만 해도 아무리 진상을 부려도 그 마을에서 욕을 조금 들어 먹고 끝나는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모든 사람의 주머니 안에 카메라를 가지고 있습니다. 만약 어떤 사람이 진상 행동을 한다면 누군가에 의해 촬영되어 인터넷에 공유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유명인사가 되어 욕을 들어 먹을 수 있습니다.

저는 슈카월드라는 유튜브 채널의 영상들을 간혹 시청하는데요, 며칠 전 올라온 "찍히면 죽는 사회"라는 영상에서 자신에게 관대하고 남에게는 너무나 엄격한 우리 사회의 현 세태를 꼬집고 있는 것 같습니다.

"모두가 유재석이 되고 싶어하는 것 같다." 이경실씨가 어떤 예능에서 한 말이라고 합니다.

처음에는 모두가 유재석과 같이 성공하고 싶어하나?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유재석과 같이 남에게 욕을 들어먹지 않기 위해 도덕군자 같이 행동하고 위축되어 있는 것에 대하여 불만을 토로한 것 같습니다.

현재 개그 프로그램이 모두 폐지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코미디가 본래 정치와 사회를 풍자하는 역할을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정치인을 풍자하면 곧바로 해당 정치인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집중 포화를 맞게 되어 정치 풍자는 꿈을 꿀 수 없는 사회가 된 것 같습니다. 또한, 옛날에는 바보 개그를 선보였던 개그맨들이 있었지만, 지금은 바보 개그를 하면 특정 사람들을 비하한다는 비난에 휩싸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런 저런 것을 다 배제하면 개그 소재가 거의 없는 것이 우리나라 현실이지 않나 생각됩니다.

너무나 경직되어 있고, 조금이라도 빈틈을 보이면 상대방을 만신창이가 되도록 공격하는 사회. 우리 사회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네가 이것을 알라 말세에 고통하는 때가 이르리니 사람들을 자기를 사랑하며 돈을 사랑하며 자긍하며 교만하며... 무정하며 원통함을 풀지 아니하며... 조급하며 자고하며...

디모데후서 3:1-4

자기를 사랑하고 돈을 사랑하지 않는 시대가 없었지만, 현대 사회가 그 절정에 달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과거에 비해 확실히 이기적이고 돈을 모든 것보다 중요하게 여기고, 조급해하고 원통함을 풀지 못해 조금이라도 손해를 보내는 것을 참지 못하고 별 것이 아닌 일에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폭발하여 더 큰 손해를 보는 사람들에 대한 뉴스를 수시로 접하고 있습니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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