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과 나흘, 사흘이 4일?

지난 21일 청와대 국무회의에서는 오는 8월 17일을 임시공휴일로 확정하여 8월 15일 광복절부터 사흘간 연휴가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진 후 네이버의 관련 기사 댓글란에는 "15일부터 17일까지 연휴면 3일인데 왜 사흘이라고 하느냐"라는 황당한 댓글들이 올라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3일인데 왜 사흘이냐? 사흘이 4일?

사흘이 4일?

요즘 젊은 사람들 중에는 사흘과 나흘을 구분하지 못하고 사흘을 4일로 이해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어린 직원들이 '사흘'의 의미를 알지 못하는 것을 보고 '10일까지는 이렇게 읽는거다'라고 얘기해줬더니 '그걸 왜 알아야 하냐'며 꼰대 취급당했다는 분도 계시네요.

저는 처음 이와 관련된 소식을 접했을 때 그냥 재미로 그러는 줄 알았습니다만, 의외로 이런 기본적인 어휘들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하루, 이틀, 사흘, 나흘'을 '1루, 2틀, 3흘, 4흘'로 쓰는 사람들이 있다고 합니다.

제대로 알려주면 배우려는 자세로 경청하면 얼마나 좋을까 싶지만, 대부분의 젊은 사람들은 귀찮아 하고 오히려 알려주는 사람을 '꼰대'로 취급하는 것 같아 씁쓸한 생각이 듭니다.

재미있는 것은 구글번역(Google Translate)에 '사흘'을 번역시키면 "four days" 즉 4일로 번역한다는 점입니다.

구글변역. 사흘을 4일로 번역한다.

구글번역(Google Translate)에는 2016년부터 차세대 언어 번역 기술인 '신경망 번역' 기술이 적용되었습니다. '신경망 번역(Neural Machine Translation)'이란 인공지능의 핵심 기술인 '머신 러닝(Machine Learning)'을 활용한 번역 서비스로, 머신 러닝을 통해 생성된 '번역 모델(번역 인공지능)'이 문장 전체의 흐름을 인식하고 문장 속에 담긴 작성자의 의도를 이해해서 번역을 진행한다고 합니다.

'사흘'을 '4일'로 이해하여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구글번역이 머신러닝(기계 학습)을 통해 '사흘'을 'four days'로 번역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생각하기를 싫어하는 세대

요즘 세대들은 글 읽는 것을 싫어하고 유튜브(YouTube)와 같은 영상에 익숙합니다. 유튜브를 잘 활용하면 정말 유익한 도구이지만, 한편으로는 유튜브와 같은 영상을 너무 시청하게 되면 사람이 수동적이 되고 생각하는 것을 싫어하게 될 수 있습니다.

TV를 흔히 바보상자라고 합니다. 실제로 TV를 많이 보면 치매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지금은 TV보다 훨씬 더 중독성이 높은 매체들이 많습니다. 인터넷 중독, 스마트폰 중독, 게임 중독, 유튜브 중독...

사흘과 나흘. 독서
좋은 책은 사람의 인생을 바꾸는 힘이 있다.

유튜브 시청에 많은 시간을 뺏기고 있다면 시청 시간을 줄이고 대신 책을 읽거나 보다 건전한 여가 활동을 찾아보면 어떨까요? 책을 읽으면서 행간에 담긴 뜻을 생각하다 보면 사고력이 향상되고, 좋은 책을 만나면 인생이 긍정적으로 바뀔 수 있습니다.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 - 신용호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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