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매니저와의 이별

Last Updated: 2017년 03월 07일 | | 2개 댓글

이별

번역일을 하다 보면 고객사의 PM(프로젝트 매니저)이 회사를 떠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비록 얼굴도 모르고 무미건조한 비즈니스 관계를 유지해왔다고 하더라도 오랫동안 같이 일했던 PM이 업체를 떠나면 서운한 감정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저는 현재 그리 많은 업체와 거래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큰 거래업체가 수입의 거의 절반을 차지할 정보로 비중이 크고, 여러 명의 PM이 연락을 취해옵니다.

그런데 이 업체가 작년에 다른 업체에 합병되고 업체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다행히 인수된 업체의 모든 직원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하네요. 보통 이런 경우 거래가 끊어질 가능성이 높은데, 아마 번역 사업부로 운영하기 위해 인수를 한 모양입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오늘 두 명이 이 회사를 떠난다는 이메일을 보내왔습니다. 한 명은 Accounting Manager 직책에 있는 분이고 또 한 분은 PM 겸 PC 팀장 직책을 가진 사람입니다. 몇 년 간 같이 일하면서 얼굴도 모르는 게 조금 그런 것 같아서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페이스북에 이 PM의 사진이 와이프 사진과 함께 올라와 있네요. (와이프가 이쁘네요.ㅎㅎ)

기억에 남는 PM으로 영국 업체에서 일했던 분이 있습니다. 그 분이 직접 연락을 해왔고 우리나라 사람이어서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그 업체와는 지금도 거래하고 있지만 그 PM분은 오래 전에 회사를 그만 두었는지 연락이 없습니다. (보통 회사를 떠나면 회사를 떠난다고 벤더들에게 메일을 보내는데... 그 분에게서 이별 메일을 받았는지 기억이 나지 않네요.)

오후 들어 비가 내리고 있네요. 아마 봄을 재촉하는 비가 아닌가 싶습니다. 어릴 적에 봄에 되면 마루에 걸쳐 앉아서 온종일 내리는 봄비를 구경하곤 했는데... 이제는 그럴 여유조차 없이 앞만 보고 달려가는 제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참고

혹시 희귀언어로 번역이 필요한 경우 워드프레스 다국어 플러그인으로 유명한 WPML을 만든 업체에서 운영하는 IcanLocalize 서비스를 이용하면 직접 프리랜서와 거래할 수 있습니다. 저는 간혹 북유럽어나 희귀언어로 번역해야 하는 때가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 유용하게 이용하고 있습니다. 번역을 제가 직접 영어로 한 다음에 원하는 언어의 프리랜서의 평판을 보고 선택하여 일을 맡기는 방식입니다. 최근에는 스페인어로 번역할 때 이 서비스를 이용했습니다.


2 개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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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 워드님은 플젝 매니져 하고 사이가 좋으셨나보네요.

    저는 계약직으로 일했었을때 플젝 매니저 라면 이를 박박 갈았었는데. ㅋㅋㅋ

    그냥 가만히 있는게 도와주는건데, 웹개발 개념도 제대로 잡히지 않은 사람들이

    (웹개발쪽은 보통 오래전 현업으로 일했던 사람들이 승진해서 플젝매니저가 되는건데, 근래 10년 정도 아무런 개발일도 하질 않았어서 개념자체가 10년전으로 머물러 있는거죠)

    말도 안되는 계획을 짜고 엉뚱한 소리나 하고 이러는 바람에 저는 이 사람들 때문에 완전 미치는 줄 알았었습니다.

    back-end 야 큰 상관이 없지만, front-end 쪽에서는 엄청나게 바뀐게 많은데, 옛날식으로 사이트 디자인을 PSD 파일 slice 로 제출하는 과정을 플젝 스케줄에 짜 넣기도 하고.. OTL

    그래서 요즘은 이미지들을 덕지덕지 발라서 사이트를 만드는게 아니라 css 로 레이아웃을 잡기 때문에 PSD 파일 slice 로 레이아웃을 잡지 않는다고 말해주면, (일명 테이블 코딩) 그걸 수긍하면 참 좋을텐데, 그럼 css 로 레이아웃을 잡은다음 그걸 다시 PSD 로 제출하라고 말을 하지 않나...

    대신 mockup 을 제출할께요 라고 하면 그렇게 하라고 해놓고는 mockup 받아보고 너무 복잡해서 이게 뭔지 모르겠다며 다시 PSD 파일을 제출하라고 해서 쓸데 없는 일을 두번이나 중복해서 하게 만들고....

    지금도 자다가 벌떡 벌떡 일어날 정도로 몹시 짜증나는 경험이었습니다. ㅋㅋㅋㅋ

    응답
    • 번역의 경우 PM의 역할은 문서 내용을 확인한 후에 분야에 맞는 번역가에게 번역물을 주고, 일정을 잘 관리하고, 피드백이 있는 경우 받아서 대응해주는 정도로 딱히 번역가와 마찰을 일으킬 일은 없는 것 같습니다.

      특히 저는 해외업체들하고만 일하기 때문에 전화를 할 일도 없고 이메일로만 주고 받으니까 PM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느낀 적이 거의 없습니다.

      여러 언어로 작업이 진행되는 경우 프로젝트 매니저가 더 스트레스를 받을 것 같습니다. 외국의 번역가들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우리나라 번역가들하고 일해보면 (특히 처음 일할 경우에도 그렇지만 가끔 오랫동안 같이 일한 번역가도) 번역 도중에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든지 문제가 발생하면 전화를 꺼버리고 잠수를 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게 됩니다. 그래서 큰 작업의 경우 PM들이 여러 개의 Batch로 나누어서 납품하도록 조정하기도 합니다.

      응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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