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세르비아/크로아티아

어렸을 적 역사책에서 배웠던 유고슬라비아가 분리되어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마케도니아 공화국,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세르비아(코소보와 보이보디나 자치주 포함), 몬테네그로 등 6개 여섯 나라로 분리되었습니다.

동일 연방을 형성했지만 인종과 종교 등의 이유로 화합하지 못하고 결국에는 제 갈길로 간 것 같습니다. 이 여섯 나라는 같은 나라에서 분리되었기 때문에 언어가 비슷합니다. 아마 우리나라의 방언 정도의 차이 같습니다. 슬로베니아에서 온 청년과 크로아티아 노인과 이야기를 하다가 노인이 "슬로베니아에서 왔느냐?"고 묻던 광경이 생각이 나네요.

저는 역사에 대해 크게 관심이 없어서 이 여섯 나라가 서로 어떤 애증으로 얽혀있는지 잘 모르지만, 크로아티아와 세르비아는 사이가 별로 좋지 않은 것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언어는 비슷하지만 쓰는 문자가 차이가 있습니다. 크로아티아는 라틴문자를, 세르비아는 키릴문자로 자기 나라 언어를 표기하고 있지만 요즘은 점차 미국의 영향 때문인지 세르비아에서도 라틴문자를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인종도 다른지 크로아티아 사람보다 세르비아 사람들이 덩치가 더 큰 편입니다. 종교도 달라서 크라아티아는 천주교 신자가 많지만 세르비아는 정교를 많이 믿네요.

Croatia_Jelacic Square - 크로아티아 옐라치치 광장

크로아티아의 옐라치치 광장 모습입니다. 반 옐라치치라는 국민 영웅을 기려서 만든 광장 같은데요. 자그레브의 중심부라 할 수 있습니다. 뒤쪽의 큰 건물은 백화점이었던 것으로 기억되네요. 그리고 오른쪽으로 해서 위로 올라가면 각종 관광지를 볼 수 있습니다.

유럽이 광장 문화라는 것이 이 광장에서 잘 보여주는 듯합니다. 시시때때로 이 광장을 중심으로 행사가 열리고 (가령 농산물 박람회 등), 외국에서 온 떠돌이 예술가(?)들이 이곳에서 공연을 하면서 여비를 모으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광장 앞으로는 트램이 지나갑니다. 크로아티아의 수도인 자그레브의 인구가 70~80만 정도니까 우리나라의 중소도시 규모라 생각하면 맞을 것 같습니다. 매우 좁은 곳이죠. 기차역에서 이 광장까지 오는 데 얼마 걸리지 않습니다. 서너 정거장 거리 같습니다. 걸어서도 쉽게 갈 수 있는 거리니까요. 당시 숙소는 이 광장 왼쪽에서 얼마 되지 않는 곳에 민박을 했습니다. 단기 민박을 담당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다소 부담이 되는 비용을 요구했습니다. 이 사람은 여러 숙소를 잡아놓고 성수기에 방값을 뻥튀겨서 받는 그런 류의 사람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단기 숙소에 머무르다가 나중에 어떻게 운이 좋아 장기 민박을 하는 사람과 연결이 되어 장기 체류 계약을 하고 머물었습니다.

Croatia_Jelacic Square -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옐라치치 광장

트램을 기다리는 모습.

Serbia Zoo - 세르비아 국회 대통령궁 동물원

여기는 세르비아 국회 대통령궁 동물원.

크로아티아에서 세르비아로 기타를 타고 이동할 때 바깥으로 끝없이 펼쳐진 옥수수를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지겨울 정도로 가도 가도 옥수수밭만 나올 정도였습니다.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에 도착했을 때 만나기로 약속한 분이 보이지 않고 연락이 닿지 않아 예상치 않게 역앞에서 조금 서성거렸습니다. 그때 한 청년이 다가와 방이 필요한지 물어왔습니다. 근처 모텔 숙박객을 구하는 일종의 호객꾼이었습니다. 그런데 호객꾼치고는 영어를 꽤 잘 하네요. "You are a good English speaker"라고 한 마디 해 주니 매우 좋아합니다. (전 우리나라에서도 외국인 강사를 만나면 이 말을 해 주는데, 그러면 모두 웃습니다. 미국인이나 영국인보고 영어를 잘 한다고 하니 듣는 미국인이나 영국인이 조금 황당할 것입니다.) 만나기로 한 사람이 안 와서 기다리고 있는데 전화가 안 된다고 하니 자기가 계속 전화해보겠단다. 다행이 친절한 청년 덕분에 만나기로 한 분과 무사히 만날 수 있었습니다.

크로아티아와 세르비아는 구 소련권의 영향 아래 있어서인지 경찰의 파워가 굉장한 국가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체류 문제로 경찰서에 몇 번 간 적이 있었는데(이곳에서는 경찰서에서 이런 업무를 담당하네요), 경찰 직권으로 서류 제출 기간을 연장시켜주더군요.

Serbia Park - 세르비아 공원

여긴 세르비아의 한 공원.

아래 사진은 세르비아의 쇼핑가 모습.

Serbia downtown - 세르비아

Serbia downtown - 세르비아 쇼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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