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화장품 가게 아가씨

어제 저녁에 근처 지하철역 주변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어제는 제법 쌀쌀하고 저녁에는 눈발까지 조금씩 날리고 있었습니다. 만나기로 한 사람이 늦어져서 역전(驛前)에 잠시 기다리고 있는데 화장품 가게 앞에서 한 아가씨가 30분 이상 쉬지 않고 화장품을 소개하고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가만히 지켜보니 눈발이 조금씩 날려서 그런지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은 눈길도 주지 않고 빠른 걸음을 지나갔지만 그 아가씨는 전혀 개의치 않고 낭랑한 목소리로 화장품과 할인 행사를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지나가던 두 중년 남성이 가던 길을 잠시 멈추고 어떻게 그렇게 열심히 하냐고 물으니 그 아가씨 曰, "열정이 없으면 살 수가 없는 거에요."라고 하지 않는가요?

순간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나는 과연 저렇게 열심히 살아본 적이 있던가?

아마 매일 그 앞을 지나가면서 목이 아플 만하지만 개의치 않고, 그렇게 간절하고도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본 사람들 중에는 화장품이 필요할 때 분명 그 가게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 생각되네요. 당장 눈에 보이는 결과가 없지만 언젠가 이루게 될 결실을 바라며 열정을 가지고 임하는 모습에 제 자신이 부끄러워진 저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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