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렁각시 – 누군가 1마일을 함께 가달라고 부탁하면

1마일

누군가 1마일을 함께 가달라고 부탁하면
2마일을 같이 가주라고 했다.
1마일을 같이 가자고 부탁하면서도
혹시나 하고 가슴 졸이던 사람에게
선뜻 2마일을 가주겠다고 말해보라.
상대방이 느끼는 고마움이란 상상을 초월한다

– 조기홍의 <우렁각시> 중에서

요즘 세상이 너무 각박해졌다고들 합니다.

저는 어려서 시골에서 자랐습니다. 저희 집은 동네에서도 가난한 축에 속했습니다. 당시에 간혹 외지에서 보따리 장수들이 오곤 했습니다. 그분들은 장사를 하다가 날이 저물면 여인숙이나 그런 곳에 머무르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하지만 시골이나 산골에서 날이 저물면 어쩔 수 없이 마을에서 유숙해야 하지만, 그 분들은 동네에서도 누추한 저희 집에 와서 유숙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주위에 부자집에는 문을 두드리지 않았던 것이죠. 그 분들도 경험상 부자들은 각박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나 봅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당시나 지금이나 사람들이 물질적으로 부유해지면 마음은 더욱 각박해지지 않나 생각됩니다. 우리나라가 예전에 비해 확실히 잘 살게 되었지만 행복지수는 세계 118위라는 오명을 쓰고 있습니다. 오히려 가장 못 사는 나라 중 하나인 방글라데시와 같은 나라 국민들의 행복지수가 높은 것을 보면 행복은 물질과 반비례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누군가 1마일을 동행해달라고 부탁할 때 2마일을 함께 가 줄 수 있는 마음을 가졌다면… 그런 태도로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신기하게도 더 여유를 가지는 삶이 될지 않을까요? 아무리 많이 가져도 주위를 돌아다볼 여유도 없이 앞만 향해 나아간다면 그 끝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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