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 툴의 한계

얼마 전에 조그만 번역건을 across라는 CAT 툴로 번역한 적이 있다. 오늘 고객사가 번역이 잘못되었으니 수정해달라고 한다. 그래서 살펴보았더니 번역은 이상한 곳이 전혀 없다. 다만, 단어 순서가 달라져서 그렇다.

예를 들어, 문장 구조가 이렇다:

Please refer to these Manuals: the A Manual, the B Manual, and C Manual when using ~

여기서 함정은 번역 툴이 번역할 문장을 분할하는 데 있다. 가령 위의 경우 다음과 같이 두 문장으로 번역하게 된다:

Please refer to these Manuals:
the A Manual, the B Manual, and C Manual when using ~

그러면 이 순서대로 번역하게 되면 어떻게 될 것인가? 번역이 엉망이 된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when using ~ 부분을 먼저 번역한 후에 나머지를 번역할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되니 첫 번째 Segment에 영어 단어가 몇 개 없는데, 번역문에서는 굉장히 많은 단어가 있게 되고, 두 번째 Segment에서는 반대가 된다. 그러니 고객사에서 보니 뭔가 잘못된 것처럼 보였을 것이다.

고객사가 한국어를 전혀 모르니 어쩔 수 없다. 잘 설명해서 좋게 넘어가는 수밖에... 한국어와 영어 사이의 단어 순서가 달려져서 그렇지 번역은 이상하지 않다고 말이다.


1개 댓글

  1. 결국 고객의 요청대로 수정해줬다.  번역이 산으로 갔지만 고객이 왕인데 어쩔 수가 없다. 번역이 황당해지니까 안 된다고 몇 번이나 항변해도 막무가내이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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