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에게 출사표를 던진 알파고(AlphaGo): 세기의 게임

28일 구글이 인공지능 시스템 '알파고'를 앞세워 이세돌에게 도전장을 냈다는 소식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유럽 바둑 챔피언을 5판 모두 이긴 알파고가 3월 중순에 서울에서 이세돌과 격돌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이 소식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IMF 시기로 생각되는데요, 한 때 자동번역(기계번역) 프로그램이 관심을 받았던 적이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동번역 프로그램을 구입했습니다. 저도 그 프로그램을 구입하기 위해 용산으로 갔던 기억이 나네요. 하지만 기대는 곧 실망으로 바뀌었습니다. 왜냐하면 번역의 질이 형편 없었기 때문이죠.

지금은 어떨까요? 요즘은 구글번역기가 대표적인 기계번역기라 할 수 있는데요, 구글번역기를 사용해보시면 알겠지만 아직은 만족스러운 번역 결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술번역계에서는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기계번역기(자동번역기)로 번역을 한 후에 번역가에게 리뷰를 맡기는 일이 조금씩 늘고 있습니다. 머지 않은 미래에 컴퓨터 등 일부 분야에서 번역가는 기계가 번역한 내용을 검토하는 리뷰어 역할을 하지 않을까 염려가 되네요. 가령, 중요한 번역은 전문 번역가에게 맡기겠지만 그렇지 않은 번역은 자동번역기로 번역한 후에 번역가에게 검토를 맡기는 그런 형식이 일반화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이 글을 참고해보세요.)

아마 두 달 후에 치러질 세기에 대결에서 이세돌이 이길 가능성이 높겠지만 몇 년 후에는 양상이 달라지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추측해봅니다.

참고: 바둑을 영어로 "the game of go"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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