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망하면 대한민국이 망할까?

대마불사(大馬不死)라는 바둑 격언이 있습니다. 말 그대로 큰 말은 죽지 않는다라는 의미입니다.

예를 들어, 큰 집을 차지할 수 있는 중요한 곳과 사활이 분명하지 않는 큰 말이 있을 경우 원칙은 큰 말의 약점을 보강해야 하겠지만 그럴 경우 발이 느리게 되어 큰 집을 차지할 수 있는 중요한 곳을 놓치게 됩니다(바둑은 큰 집을 지으면 이기는 게임입니다). 여기에서 실리를 차지할 것인가, 아니면 참고 큰 말의 약점을 보강할 것인가를 선택해야 합니다. 이 경우 대마불사라는 격언을 믿고 중요한 곳을 차지하는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큰 실리를 얻지만 대마가 쫓기는 신세가 되고, 경우에 따라서는 더 큰 손해를 보거나 심지어 대마가 비명횡사(非命橫死)할 수도 있습니다. 바둑에서 ‘대마불사’라는 말이 통용되지만 눈 앞의 실리만을 쫓다가 대마가 잡혀서 바둑에 지는 경우가 어쩌다 한 번씩 발생하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대기업은 무너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IMF 사태를 겪으면서 대기업도 망할 수 있다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하지만 삼성에 대해서는 예외인 것 같습니다. 의외로 많은 사람이 ‘삼성이 망하면 우리나라가 망한다’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며칠 전에 이 문제를 가지고 아는 분과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그 분도 삼성이 망하면 우리나라가 망한다라고 하더군요. 저는 삼성이 망하더라도 우리나라가 망하지 않는다라고 주장했지만 이제 생각해보니 꼭 그런 것만은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Source: http://etorrent.co.kr/plugin/mobile/board.php?bo_table=humor_new&wr_id=4817241&cpage=1#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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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첫 번째 의견과 같이 삼성이 천천히 매출이 떨어지게 되면 구조조정을 하거나 분사를 한다든지 하여 몸집을 줄이고 그 자리를 다른 기업들이 차지하면서 서서히 개편되는 것이 바람직하겠지만, 두 번째 의견처럼 삼성이 부실하게 될 경우 정부에서 삼성을 살리기 위해 대한민국의 자원을 모두 투입하게 되고 그것이 실패할 경우 우리나라 전체가 부실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이 우리나라 정치/경제 구조 같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리더십이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로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사실 ‘갤러시노트 7’ 사태는 분명 중대한 사건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그다지 크게 보도되고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게 삼성의 힘이겠죠?)

이재용 체제가 현재의 사태를 잘 극복하고 도약하는 계기를 삼을 것인지, 아니면 삼성 몰락의 신호탄인지를 지켜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마이너스의 손’이라는 별명을 가진 이재용이 삼성을 맡았다는 것이 영 불안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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