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고발자를 형사 처벌하려는 헬조선의 클래스

공익제보자 보복

현대자동차 엔진결함 문제를 공익제보했다가 해고된 직원이 형사처벌까지 받을 신세에 놓였다는 기사가 신문에 실렸네요.

저는 오래전부터 다국적 기업들의 Code of Conduct(Code of Business Conduct) 관련 문서를 많이 번역했습니다. 모두 합치면 A4 분량으로 수 천장은 족히 넘을 것입니다. 요즘은 조금 뜸하지만 꾸준히 윤리강령 관련 자료를 번역하고 있습니다.

이런 자료의 내용은 대동소이한데요. 특히 기업 내에 비리나 부정행위(wrongdoings)가 있으면 직원들이 다양한 채널을 통해 신고할 수 있는 기업 문화를 조성하고 있습니다. 가령 동료의 부정행위가 의심되는 경우 상사나 인사부, 법무부서, 법률고문 혹은 Compliance Officer에게 보고하거나 회사에서 고용한 외부 업체에 익명으로 제보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윤리강령(혹은 윤리규범, 기업에 따라 명칭이 조금씩 다름)에서는 의심되는 경우, 실제 발생하지 않더라도 의심만 되는 상황도 항상 적극적으로 알리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당연하지만 제보자에 대해 보복하는 것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고요.

현대자동차 같은 대기업이 국제적인 관행을 무시하고 공익제보자를 해고하고, 심지어 고발까지 하는 것은 전혀 이해가 되지 않네요. 헬조선의 클래스를 잘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문제를 은폐하고 법적으로 문제가 있다면 회사가 거액의 벌금을 물어야 정상적인 국가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윤리경령을 외치지만 정경유착, 경영진의 후진적인 마인드, 부정부패 등으로 인해 위에서 아래까지 나라 전체가 심각하게 병들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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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 댓글

  1. 이 Whistle blower 하신분 찾아 보니까 대단하더라고요
    예전에 사건이 처음 뉴스에 떴을때 보배드림에 상세하게 글남기신적 있습니다.
    회사에서 잘릴거 알고 한거고 내무부 장관도 OK 하에 진행하셨더라고요
    그냥 가만히 계셨으면 팀장급에서 연봉도 높고 편하게 회사생활 하셨을텐데 말이죠.
    그런데 형사고발까지 당할줄은... 쓰래기 현기차 수준이 어디가겠습니까만은...
    모쪼록 별탈 없었으면 좋겠습니다만은 순실전자 변호사 건도 그렇고 대부분다 좋게 끝나는 법이 없죠
    답은 탈조선뿐...

    군납 비리, 기업 비리가 끊이지 않는 이유는 저질러도 솜방망이 처벌밖에 안하기 때문인것 같습니다. 반면에 천조국의 경우 처벌 하나 만큼은 확실하더라고요.

    1. 기사를 다시 한 번 더 읽어보았는데요, 한 마디로 답답하네요.

      엉뚱한 이야기이지만... 기사에 정몽구 회장 사진이 실렸는데... 생각보다 많이 늙었네요. 검색해보니 연세가 79세시네요.
      얼마 전에 빌게이트 사진을 보고 많이 늙은 모습에 조금 놀랜 적이 있습니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세월 앞에서는 어쩔 수 없는가 봅니다.

      1. 이병철이 죽기전에 남긴 24가지 질문에 보면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결국 생각하는 것의 원론적인 부분은 비슷하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렇게 돈이 많아도 죽음앞에서는 무력한 자신을 두고 던진 질문들이 참 의미심장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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