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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장] 은행나무는 정말로 해로운 나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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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오랜만에 분당에 다녀왔습니다. 분당에 가면 느끼는 것이 나무가 많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어제 자세히 보니 가로수가 거의 다 은행나무네요.

은행나무는 병충해에 강하기 때문에 가로수로 많이 선호되었지만 최근에는 다른 나무로 대체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바로 가을이면 은행나무 열매로 인한 특유의 냄새 때문에 민원이 끊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하지만 어떤 분은 은행나무 자체에서 안 좋은 성분이 나오기 때문에 은행나무는 피해야 할 나무라고도 합니다. 가령 옛날부터 은행나무 아래에 사는 사람은 단명한다는 속설이 있다고 하네요. 그리고 은행나무에는 벌레도 잘 접근하지 않는 데 그것이 바로 은행나무에서 나오는 유독한(?) 성분이라는 것입니다.

혹시나 싶어서 인터넷을 조금 검색해보니 다음과 같이 주장하는 분도 계시네요.

은행나무가 집안에 있어도 그 집의 기운이 음으로 떨어져 가세가 기운다.
옛말에 “은행나무가 집안에 있으면 집안이 망한다” 는 말이 있다.
이는 은행나무가 양기를 흡수하고 음기를 방사하기 때문인데,
위와 같은 방법이나 O-링 테스트나 L-로드로도 실험이 가능하다.

저는 은행나무가 양기를 흡수하고 음기를 방사하기 때문에 유해하다라는 주장은 신뢰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은행나무에서 인체에 유해한 성분이 나오기 때문에 벌레도 멀리하고 은행나무 아래에 사는 사람이 단명한다는 것(속설)이 더 설득력이 있어 보이네요.

하여튼 이런 부분에 대해 더 많은 연구를 진행하여 은행나무가 괜한 오해를 사고 있는지 아니면 실제로 은행나무가 유해한 성분을 방출하는지가 밝혀지면 좋겠습니다.

Korean ginkgo

은행나무는 암수가 구분된 특이한 나무입니다. 이제 1-2달만 더 지나면 은행나무 잎은 노란색으로 물들어 가을 정취를 더할 것입니다. 기온이 내려가고 나무들이 단풍으로 만들어 화려한 자체를 뽐내는 시기가 오면 한 해가 저물어가고 새로운 한 해를 준비해야 하는 시기를 맞게 될 것입니다.

우리 인생이 길다해도 이런 과정을 70 혹은 80회 정도 거치고 나면 우리의 삶도 단풍처럼 화려함을 뽐내다가 결국 낙엽으로 떨어져 바람에 날리듯 쓸쓸히 지게 될 것입니다. 젊었을 때에는 그런 시간이 내게 오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세월은 생각보다 더 빨리 훌쩍 흘러갈 것입니다.

少年易老學難成(소년이노학난성)
소년은 쉬이 늙고 학문은 이루기 어려우니

一寸光陰不可輕(일촌광음불가경)
짧은 시간도 가볍게 여겨서는 아니 되네

未覺池塘春草夢(미각지당춘초몽)
연못의 봄풀은 꿈도 아직 깨지 않았는데

階前梧葉已秋聲(계전오엽이추성)
섬돌 앞 오동잎은 이미 가을 소리라.

– <偶成(우성)> – 주희(朱憙 1130~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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